2014.06.29 12:39

홍콩 세일이 시작되었다. 일단 시기상으로는 6월 말부터 8월말까지인데, 갈수록 할인폭이 커지지만 재고가 줄어든다. 홍콩의 특기할만한 점은 물량 할인도 있다는 건데, 보통 몇개 이상 사면 추가 할인이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상술에 농락당한건지, 아니면 나의 영어 실력에 문제가 있는 건지, 근래에 속은 두가지. 


- extra 10% discount if you buy 3 or more: 원래 세일폭이 50%였다면, 추가 10%가 더하기가 아니라 곱셈이다. 즉 원래 가격 * (1-50%) * (1-10%) = 45% 에 사는거지 40%에 사는게 아니다. 

- 30% discount if you buy 2, 50% discount if you buy 3: 이게 전체 다 할인이 되는게 아니라 2번째 아이템, 3번째 아이템에만 해당되는 거다. 신나서 여러 물건을 골랐기 때문에 나중에 알고 나서도 안 사기가 참 그렇다. 


암튼 자라에는 사람이 드글드글한데 H&M에는 사람이 없는걸 보면, 인디텍스를 한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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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성당 전례력은 성 바오로와 성 베드로 축일이었다. 두분이 같이 순교하신 날을 기념해서 정해진 축일이라고 한다. 성 베드로는 예수님의 열두제자 중 하나로 단순하지만 실행으로 꼭 옮기는 스타일이고, 성 바오로는 로마 시민으로 뛰어난 지식인이었다. 너무 다른 성격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 사후 교회의 기틀을 닦아 여기까지 오는데 엄청난 공헌들을 하셨다. 성 베드로는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 보여지듯 가톨릭 교회 시스템을 만들었고, 성 바오로는 구전으로 전해지던 예수님의 언행을 이해하기 쉽게 전도해서 오늘날까지 읽혀지는 신약 성경의 기본을 만드셨다. 


나는 성 베드로처럼 뭔가를 구체적으로 만들어서 임팩을 주고 싶지만, 내 기본적인 성격은 아무래도 책상물림 분석가이다. 그렇다고 성 바오로처럼 엄청난 글재주가 있지는 않다. 나의 소명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건, 정말 해도해도 끝이 없다. 어찌됐건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가다보면 나도 언젠가 "I am already being poured out as a libation, and the time of my departure has come. I have fought the good fight, I have finished the race, I have kept the faith" 라고 말할 수 있겠지 (2 Timothy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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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굉장히 큰 변화가 곧 생길 예정이다. 원래대로라면 굉장히 두렵고 걱정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걸 보면, 잘한 결정인 것 같다. 비록 앞으로 6개월도 안되서 지금을 후회하더라도, 어찌됐건 더이상 남의 인생을 쫓으며 스펙을 쌓는걸 그만두는 건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때 좋은 일임에 틀림 없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내가 대학생때 우리엄마는 아름다운 50대를 위해 40대부터 준비해야한다며 1년간 해외 여행을 다녀오셨다. 나도 이제 아름다운 40대 그 이후를 만들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겠다. 사실 어떤 선택을 내려야할지는 아직도 암중모색이지만, 문제의식을 갖고 조금씩 노력하다보면 어느순간 과거의 점들이 이어지고 나만의 정글짐이 생기지 않을까. 


암튼 지난 4년간 나는 멋지게 졌다. 그리고 졌다는 사실이 나에게 큰 재산이 되리라 믿는다. 나도 이제 나만의 길을 찾아보겠다: http://storyball.daum.net/episode/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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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관련 뉴스를 볼때마다 너무 화가 난다. 내가 겪을 수 있는 사건이라 너무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심하게 동요되는 건 내가 희생자와 가해자에 동시에 감정이입이 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실안에서 무기력하게 순응하는 희생자가 될수 있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내가 반대 입장에서 과연 책임감있게 내 의무를 다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면 그것도 또 모르겠는거다. 그래서 비판을 하고 비난을 하지만 그게 결국 나한테 돌아오는.. 니 탓이라고 검지 손가락을 상대에게 들이댔을때 나머지 세 손가락이 나를 향하고 있는 걸 발견하는 그런 형국. 

하지만 이렇게 공감만 하며 자괴감에 빠지기에는 이번 사고의 희생이 너무나 크다. 나부터, 내 자식부터 실천해야할 과제들을 생각해봤다. 

- 상식을 좀더 쌓기: 배가 몇 도 이상 기울면 복원될수 없다던가, 구명조끼를 선실 내에서부터 입으면 오히려 탈출하기 어렵다 같은, 조금만 생각하면 이해가는 상식들을 좀더 체화시켜야겠다. 이건 결국 경험에서 나오는듯. 
- 참여하기: 선장이 선실에 있으라고 했는데, 반기를 들 학생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평소에는 까불대던 아이들이 이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순종적으로 행동한다. 여기서 변화를 이끌기 위해 먼저 손을 들고 문제를 제기할 용기와, 이를 뒷받침할 한방을 쌓기 - 위에 말한 상식이 됐든 아니면 신뢰/인품이 되었든.
- 솔직해지기: 결국 인간은 실수할 수 밖에 없고 방어기제를 발동시킨다.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받아들여 개선의 밑거름으로 활용하기. 손쉬운 희생양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자신을 유체이탈 시키지 말기. 
- 연습하기: 인간은 누구나 위기의 순간에 이기적으로 행동할수밖에 없고, 논리적인 사고가 어렵다. 그러니 연습으로 체화시켜야하고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이 글을 써서 올린다. 내가 이번 사건에 분노했던 이유가, 사실은 내 자신이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라는 걸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개선하기.
-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의 일련의 과정들은 나의 게으름에 반하는 과정이라, 자기애 없이는 동기부여가 어렵다. 사실 선장도 자신이 선장이라는 확실한 자존감과 소명의식이 있었으면 그렇게 쉽게 배를 버릴순 없었을 것이다. 사회가 나를 어떻게 대하는 가에 따라 자존감이 영향을 많이 받긴 하지만, 그에 상관없이 스스로 긍지를 가지고 행동하고 변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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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31 11:41

“Most people overestimate what they can do in one year and underestimate what they can do in ten years.” . Bill Gates


신년 계획을 세우려다 보게 된 글귀. 요즘 아이에게 들려주는 토끼와 거북이와 비슷한 맥락. 자기가 가진 능력치도 중요하지만, 결국 마지막엔 얼마나 성실하게 꾸준하게 갔는지가 중요하다. 조급해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자. 마침 오늘 블룸버그 인용구도 비슷한 얘기였던걸 보면, 2013년이 많은 사람들에게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였던것 같다. 

"Energy and persistence conquer all things." --Benjamin Franklin


암튼 2014년의 시작은 블로그 휴면 해제로 상큼하게 :) 비록 16개밖에 이전 글이 없지만, 나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해주게 했다. 올 한해에는 좀더 블로깅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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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2 04:05
예전에 박현주 회장님이랑 밥을 먹으면서, 그리고 미래에셋이라는 곳을 경험하면서, 오너기업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있다. 강력한 오너십의 발현이 회사와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면서 학교에서 배운 management system이 항상 옳은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오늘 그 오너십에서 반드시 수반되는 책임감이라는 것에 대해 좀더 생각할 계기가 있었다. 

친구 아버지는 상장회사를 운영하시는데, 알짜배기 자산들이 많아 사실 진작 사업을 접고 cash out 하셨으면 정말 편하게 보내셨을거다. 그동안 나름 많이 정리하신줄 알았는데, 어제 그 친구와 밥을 먹다가 아직도 굉장히 열정적으로 활동하신다는 걸 알게되었다. 종업원들이 다 가족같아서, 먹고 살 길을 만들어주셔야 한댄다. 이 사업을 정리하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셔서 예전 종업원들을 계속 고용해야 한단다. 내가 고용한 모든 사람들이 다 가족으로 여겨진다면, 회사의 방향성과 전략은 달라질수밖에 없다. 

물론 다같이 잘 되면 좋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경우는 그때도 사람을 제일 우선시 해야할까? 유비가 형주 백성들을 끌고 간것처럼 다같이 죽을때 죽더라도 함께 행동해야 할까? 나는 정말 모르겠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에 앞서, 나의 모든 종업원들과 그들의 식솔을 내 식솔로 간주하고 책임질 수 있는 그 엄청난 짐을 과연 어떻게 짊어지고 한걸음한걸음 묵묵히 나갈 수 있는지, 그것부터 고민해볼 문제이다. 

그래서 도쿠가와는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떠나는 것과 같다는 유훈을 남긴걸까. 그리고 인생의 짐이 무거울수록 훨씬 크게 성장한다고 확신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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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6 03:00
공부하거나 일할때 벼락치기인 것은 ENTP에서도 극단까지 치우친 P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놀때마저 그런 줄은 몰랐다. 백수생활에서도 매일 같이 아침 7시에 일어나서 골프/테니스를 치고, 주말에 또 새로운 운동을 배우는 것은 뭐에 쫒겨서일까? 1) 운동에 대한 습관을 기르기, 2)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것 같은 마지막 방학 (hopefully there will be more though) 을 뭔가 생산적으로 보내고 싶은 조급함, 3)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운동 폼을 교정해서 나중에 더 힘들지 않게 하려는 생각 때문일거다.

아무튼 이번 방학은 그동안 중요하지만 초긴급은 아니라는 이유로 미뤄놨던 기본적인 것들을 하나하나 다져놓고 싶다. 비록 새로 시작한 조정은 언제 써먹을지는 알수 없지만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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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6 21:39
낼까지 쓰는 레폿이 있는데 쓰기 싫어서 이래저래 웹서핑을 하다가, 펑펑 소리에 깜짝 놀라 창밖을 보니 엄청나게 멋진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다. 책상 의자에 앉아 거실 조명을 다 꺼놓고 한참동안 창밖을 쳐다봤다. 빨간 하트, 초록 하트, 물방울 불꽃... 의외의 시간에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것을 봐서 더 가슴이 설렜다. 얼마전 워싱턴에 벚꽃놀이 갔을때도 불꽃놀이를 봤지만, 역시 보스턴이 더 예쁜 도시여서 그런지 불꽃놀이도 더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하지만 당췌 월요일 밤 9시에 찰스강 저 건너편엔 무슨 일이 있는걸까? Googling을 해봐도 나오지 않았던 실마리가, Twitter를 통해 단번에 나왔다. Liberty Mutual이라는 회사의 Private event에서 진행하는 행사라 한다. 무슨 이벤트인지, 무슨 회사인지 잘 모르겠지만, 암튼 깜짝 선물을 Bostonian들에게 선사해주신 것에 감사!!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종종 있었음 좋겠다 :) 

<Twitter capture: #검색어를 입력하면 실시간 검색 결과가 나온다. 제일 위에 내 tweet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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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uts
2010.04.25 18:55
레포트를 쓴답시고 집에서 하루종일 소설책만 읽고 있다. 하루키의 슬픈 외국어를 읽으며 하루키도 영어를 어려워한다는 거에 안도감을 갖게 된 게 수확이라면 수확이겠지만,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음악을 들으며 집중하려는 중이다. 판도라에 smashing pumpkins (http://bit.ly/9cuEEr  )를 넣었더니 내 학창시절의 아련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고등학교 야자 시간의 네모난 책상도, 대학교때 좋아하는 선배와의 채팅창도, 총장 잔디 저 너머에서 보이던 그리운 얼굴들도 모두들 안녕. 코첼라에 다시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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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uts
이번주에는 명사들이 보스턴에 많이 왔다. 김제동씨는 박현주 회장님, 빌게이츠와는 전혀 다른 커리어를 갖고 있지만, 그 열정과 인간에 대한 이해의 깊이 만큼은 역시 대단한 사람이라 느낄만 했다. 특히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자신의 소신을 지킬 수 있는 용기, 갈등을 성숙하게 봉합할 수 있는 유머 감각이 인상적이었다. 

하버드 로스쿨 강의실을 가득 메우고도 모자랐던 엄청난 보스턴의 성원을, 김제동씨가 앞으로도 계속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데 힘으로 작용할 수 있었음 좋겠다. 비록 몇몇 알바생이 한 것 같은 질문이 좀 아쉽긴 했지만, 그 모든 것을 다 포용할 분이니 난 조용히 여기서 응원하면서 한국 가면 김제동쇼를 보러 가련다. Safe trip back Jedong op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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